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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푸치니

라보엠(La Bohème)

by 봄자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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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오페라는 푸치니(G.Puccini) 작곡의 라보엠입니다. 라보엠은 나비부인(Madam Butterfly), 토스카(Tosca)와 더불어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자주 상영되는 오페라입니다. 그 이유는 오페라 상 라보엠의 시기가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 뒷골목의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토대로 한 라보엠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가난하지만 예술과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라 보엠의 보엠(Bohème)은 본래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 떠돌아다니던 집시들을 일컷는 말이었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사회의 형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사상을 추구하는 젊은 계층의 음악가들이나 지식인들을 칭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즉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실천해나가는 지금의 'MZ세대' 같은 세대들을 라 보엠이라 불렀습니다.


 라보엠에는 총 6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합니다. 먼저 극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 로돌포의 애인이 되는 가난한 생활을 하는 미미,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마르첼로의 연인 무젯따가 등장합니다. 가난한 예술가들인 로돌포, 마르첼로, 콜리네, 쇼나르는 돈을 아끼기 위해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오페라의 시작은 크리스마스이브의 추운 겨울 로돌포와 마르첼로가 난로를 땔 장작을 산 돈도 없어 로돌포가 쓴 책을 때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불을 집이고 있는 중 추위에 꽁꽁 언 콜리네가 등장하고 잠시 뒤 일을 나갔던 쇼나르가 음식과 장작을 사서 돌아옵니다. 쇼나르가 사 온 음식들을 즐기며 쇼나르는 자신이 벌어온 알바비로 거리에 나가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자고 제안합니다. 4명의 친구 중 로돌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합니다. 일이 조금 남았던 로돌포는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합류할 것을 약속하며 홀로 아파트에 남게 됩니다. 잠시 뒤 로돌포 혼자 남은 아파트에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로돌포는 나갔던 친구들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노크 소리가 들리는 대문 쪽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문밖에서는 친구들의 소리가 아닌 낯선 여자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녀는 촛불이 꺼졌다며 성냥을 좀 빌려달라는 말을 로돌포에게 건넵니다. 로돌포는 그녀를 반기며 집 안으로 인도합니다. 그녀는 이웃에 사는 미미라는 여자였습니다. 미미는 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성이었으며 로돌포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로돌포는 이 순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순간 그의 바람이 이뤄진 것인지 로돌포가 미미의 초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미미가 갖고 있던 열쇠가 떨어졌고 문틈 사이로 불어온 바람으로 인해 로돌포의 초를 포함한 아파트 내부의 모든 불이 꺼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되고 맙니다. 둘은 떨어진 열쇠를 찾기 위해 바닥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얼마 뒤 로돌포가 먼저 열쇠를 발견하지만 조금 더 미미와 함께 있고 싶던 그는 열쇠를 숨깁니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한 척 계속해서 바닥을 짚으며 열쇠를 찾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둘의 손이 닿으며 오페라 '라보엠' 중 유명한 로돌포의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을 로돌포가 그녀를 향하여 노래합니다. 로돌포 자신을 그녀에게 어필하는 세레나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아입니다. 로돌포의 고백으로 둘은 초스피드로 연인이 됩니다. 연인이 된 둘은 로돌포의 친구들이 있는 파리의 밤거리로 이동합니다.


 미미를 포함한 로돌포의 무리는 카페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르첼로의 전 애인이었던 무젯따가 새로 사귄 나이 많은 부자와 함께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마르첼로는 그런 그녀가 불편해서 그녀를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무젯따는 마르첼로와 사귀던 중 새로운 사람이 생겨 그를 차버렸던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젯따는 자신을 무시하는 마르첼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록 헤어진 사이였지만 무젯따는 아직도 마르첼로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를 자극하고자 그녀는 탁자 위에서 요염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가 '내가 거리를 걸으면(Quando me. 결국 마르첼로는 무젯따의 유혹에 다시 한번 넘어가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시간이 흘러 마르첼로와 무젯따는 함께 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미미가 찾아옵니다. 미미는 최근 들어 로돌포가 자신을 멀리하며 어제 집을 나갔으며 이곳에 그가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며 마르첼로에게 하소연합니다. 마르첼로는 로돌포가 지금 자기 집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그가 일어나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겠다며 미미를 진정시킵니다. 잠시 뒤 잠에서 깬 로돌포가 마르첼로를 찾는 소리에 미미는 몸을 숨깁니다. 로돌포는 마르첼로에게 그녀와 헤어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을 꺼냈으며 마르첼로는 어떻게 된 일인지 묻습니다. 이에 로돌포는 현재 미미가 많이 아프며 자신의 추운 아파트에서 계속 지내면 그녀의 병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로돌포는 아직도 미미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자신의 가난으로 인해 그녀가 고통받는 것이 싫어 그녀와 헤어지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숨어서 듣고 있던 미미가 뛰쳐나와 로돌포의 품에 안기며 둘은 다시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겨울에 헤어지는 것은 너무 외로우니 따뜻한 봄이 오면 헤어지자는 약속을 합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오페라의 처음과 같이 로돌포와 마르첼로 둘이 아파트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둘은 서로의 애인과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사랑하는 애인과 이별로 인해 둘은 해야 할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잠시 뒤 쇼나르와 콜리네가 음식을 자득 들고 집으로 돌아온 뒤 낙심하는 둘을 보며 안쓰러워하고 있던 순간 뜻밖의 인물이 그들의 집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그 인물은 마르첼로의 전 애인 무젯따였으며 그녀는 다급하게 미미가 쓰러졌다며 당황해하는 그들에게 말을 꺼냅니다. 병이 악화하던 미미가 마지막으로 로돌포를 보기 위해 그의 아파트를 올라오던 중 쓰러진 것이었습니다. 로돌포와 일행들 덕분에 아파트로 옮겨진 미미는 침대에 누워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을 직감한 친구들은 로돌포와 미미를 위해 자리를 비워줍니다. 둘은 처음 만났던 날처럼 서로의 손을 잡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베르디의 후계자이자 이태리 마지막의 벨칸토 작곡가라는 평을 받는 푸치니는 작곡을 배울 당시 보헤미안처럼 가난하고 자유로운 삶을 지냈습니다. 당시의 체험을 바탕으로 '라보엠'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오페라에 집중하여 '라보엠'을 포함하여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유명한 오페라를 탄생시켰습니다. '라보엠'은 여주인공의 죽으로 인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비슷한 형태를 갖지만 '라 트라비아타'에 비해 더욱 현실적인 젊은이들의 삶을 투영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자기 삶을 일궈나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이 담긴 오페라 '라보엠'을 추천해 드리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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