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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푸치니

투란도트(Turandot)

by 봄자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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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G.Puccini)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 오페라는 푸치니가 후두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작곡하였으며 마지막 장면의 시녀 '류'가 '칼라프 왕자'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분까지만 그가 작곡하였고 푸치니는 투란도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가 마지막 장면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하여 영영 미완성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 작품은 푸치니의 동창이자 작곡가인 프랑코 알바노에 의해 최종적으로 완성이 되어 대중들에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본래 페르시아의 이야기를 푸치니가 각색하여 중국 배경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사실상 오페라의 배경만 중국일 뿐 주인공들의 이름이나 내용상의 이야기는 모두 페르시아를 연상시킵니다.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나비부인'과 더불어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흥미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중국의 공주인 '투란도트', 망한 티타르 왕국의 왕자 '칼라프', '칼라프'를 모시던 시녀 '류'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페라에 대한 줄거리를 시작하겠습니다.


 칼라프는 티타르라는 망한 왕국의 왕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왕국이 멸망하여 정처 없이 떠도는 떠돌이 신세였습니다. 그러던 중 투란도트의 아버지 알톰이 이끄는 왕국에 다다랐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극적으로 아버지 티무르와 상봉하게 됩니다. 칼라프는 티무르에게 어떻게 이렇게 먼 곳까지 올 수 있었냐며 물었고, 티무르는 이 모든 것이 시녀 '류'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칼라프는 자신의 아버지를 챙겨준 류에게 감사를 전하고, 류는 오래전부터 칼라프를 사모하고 있던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 순간 광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페르시아 왕자의 사형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사건의 배경은 알톰이 이끄는 왕국의 공주인 투란도트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투란도트가 내는 3가지 문제를 맞춰야 했고 만약 문제를 맞히지 못할 시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는 순간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투란도트가 등장하였고 그 모습에 첫눈에 반한 칼라프는 투란도트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순간 이 사실을 알게 된 류는 칼라프를 말리며 아리아 '주인님 들어주세요(Signore ascolta)'를 부르며 그를 말립니다. 하지만 칼라프는 그에 대한 답가인 '울지 마라 류(Non piangere Liù)'를 부르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칼라프는 투란도트에게 청혼한다는 뜻의 징을 울리고 궁에서 나온 시종들에게 끌려 시험을 치루러 들어갑니다.

투란도트


 궁으로 들어온 칼라프는 황제 알톰을 만나게 되고 알톰은 투란도트의 수수께끼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라고 칼라프에게 조언합니다. 하지만 사나이 칼라프는 자신이 택한 일을 꿋꿋하게 행합니다. 잠시 뒤 칼라프의 앞으로 투란도트가 나타났고, 자신이 이러한 문제를 내는 이유는 자신이 어릴 적 할머니 로링 공주가 다른 왕국의 왕자에게 살해되는 것을 보았고 그 뒤부터 남자에 대한 혐오감과 불신을 갖게 되어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내는 것이라고 칼라프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설명을 끝마친 투란도트는 칼라프에게 첫 번째 수수께끼를 내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유령처럼 날아다니며 사람들 마음을 들쑤셔 놓고는, 아침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이라는 문제에 칼라프는 '희망'이라 답하며 첫 번째 문제의 정답을 맞혔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수수께끼는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불꽃은 아니다. 그대가 패배할 때는 차가워지고 승리를 꿈꿀 때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 목소리는 희미하지만 그대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잠시 망설인 뒤 칼라프는 '피'라는 문제의 답을 내놓고 투란도트는 깜짝 놀랍니다. 지금까지 첫 번째 수수께끼에 대한 정답을 맞히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두 번째 문제까지 맞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칼라프가 두 번째 정답까지 맞힌 것을 본 대중들은 환호하며 드디어 투란도트 공주가 결혼할 것이라며 설레발을 쳤습니다. 마지막 문제를 내기 위해 투란도트는 칼라프에게 다가갑니다. 그러고는 최종 문제를 내놓습니다.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 그러나 그대가 뜨겁게 타오를수록 더욱 차갑게 어는 얼음. 그것이 그대를 종으로 삼으면 그대는 제왕이 된다. 그건 대체 뭘까?” 한참을 망설인 칼라프는 이 문제의 정답은 투란도트 당신을 뜻한다며 최종 정답을 내놓습니다. 이로써 칼라프는 투란도트의 모든 시련을 통과하였습니다. 하지만 투란도트는 칼라프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황제 알톰은 물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은 약속을 지키라며 투란도트를 다그칩니다. 그 순간 칼라프가 앞으로 나와 아직 공주가 자신의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이튿날 동이 트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낸다면 스스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칼라프는 정원에서 자신의 승리를 예감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부릅니다. 하지만 투란도트는 그 순간까지도 칼라프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칼라프의 시녀 류와 그의 아버지 티무르를 잡아 고문하여 이름을 알아내기로 결심합니다.


 투란도트는 류와 티무르를 잡아와 칼라프가 보는 앞에서 고문하기 시작합니다. 칼라프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투란도트는 고문을 시작합니다. 그 순간 시녀 류가 나와 오직 자신만이 칼라프의 이름을 알고 있고, 티무르는 고문하지 말고 자신만 고문하라며 투란도트에게 말합니다. 이러한 류의 행동은 투란도트를 더욱 화나게 하였고, 류는 심한 고문을 당합니다. 하지만 끝끝내 류는 입을 열지 않았고, 투란도트는 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류는 사랑이라고 답합니다. 오직 칼라프를 향한 그녀의 사랑. 그 말을 남기고 류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 순간을 지켜본 칼라프는 화를 내며 투란도트에게 그만하라며 그녀에게 진심이 담긴 입맞춤을 합니다. 칼라프의 입맞춤에 마음이 풀린 투란도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그 모습에 칼라프도 자신의 이름을 투란도트에게 말해줍니다. 그 순간 투란도트는 드디어 이름을 알아냈다며 급하게 황제 알톰에게 향합니다. 그곳에서 투란도트는 드디어 이름을 알아내었고 그것은 사랑이라 답하며 오페라 투란도트는 막을 내립니다.


투란도트는 중국이라는 동양적인 배경의 오페라로 당시 서양인들로부터 신비의 세계로 여겨지던 오리엔탈적 장치를 사용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설명해드렸듯이 배경만 중국을 사용하였지 대부분은 페르시아를 떠오르게 하며 공주가 남자를 혐오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왕자의 키스만으로 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내용에서 비판받은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판타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은 푸치니의 유작 '투란도트'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란도트 중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르고(Nessun dorma)' 추천해 드리며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들이 궁금하시다면 밑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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